지난겨울 눈이 제대로 쌓인 날이 있었다. 동네 언덕에 데려갔더니 딱지가 그냥 달리기 시작했다.

좋으면 몸이 먼저 아는 모양이다. 눈밭을 박차는 소리가 말발굽 같았다. 앞발 뒷발 꼬이면서도 속도는 안 준다. 한참을 그렇게 돌고 또 돌았다.

그때 딱지는 한 살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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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거의 두 살이 됐는데, 눈만 쌓이면 여전히 좋아 죽는다. 폭설이 쏟아지던 밤에도 통제 불능이었다. 겨울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첫 생일을 8남매와 보낸 날에도 눈이 펑펑 왔다. 올겨울 언덕은 예정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