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3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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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보더콜리를 키울 수 있나요?

키울 수 있다. 조건은 둘이다. 하루 운동량과 두뇌 자극을 매일 채우는 것, 짖음으로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 해외 견종 자료들도 아파트 평수보다 ‘주인이 매일 얼마나 시간을 쓰는가’를 기준으로 삼는다. 국내 아파트에서 견종만을 이유로 사육을 금지할 법적 근거도 없다.

“아파트에선 못 키운다"는 말, 어디서 나왔나

보더콜리는 목양견이다. 하루 종일 양 떼를 몰도록 개량된 견종이다. 활동량이 많고, 할 일이 없으면 스스로 일을 찾아낸다. 보더콜리의 전반적인 특징은 보더콜리 허브 글에서 다룬다.

AKC는 보더콜리를 두고 “매우 활동적이라 앉아서 지내는 대부분의 가정에는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Purina 견종 페이지는 ‘아파트 생활 가능’으로 표기해 놓고서, 같은 페이지에 “본질적으로 시골 개이며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도시 생활은 지나치게 자극적"이라고 적는다. 같은 사이트에서도 서로 다른 설명을 제시하는 셈이다.

“아파트에선 못 키운다"는 통념의 뿌리가 여기다. 마당이 없는 주거 환경과 활동량이 많은 목양견의 특성이 맞물리면서 ‘아파트에서는 키울 수 없다’는 인식이 퍼졌다. 그런데 해외 자료들이 실제로 말하는 것은 불가능이 아니라 조건이다.

해외 견종 자료의 입장

Purina
'아파트 생활 가능' 표기. 단 시골 견종이며 도심은 과자극이라고 병기
AKC
아파트 평점 없음. 활동량이 많아 앉아서 지내는 가정에는 부적합
The Puppy Mag
운동·두뇌 자극·바깥 시간이 있으면 아파트 생활 가능
ColliePoint
"가능하되 조건부" — 하루 최소 2시간 이상 투자
iHeartDogs
주인이 요구를 충족할 능력이 있는지에 달림

여러 자료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집의 크기보다 매일 반려견에게 투자하는 시간이다. The Puppy Mag는 하루 약 2시간의 운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쓰고, ColliePoint는 “아파트에 사는 당신이 가질 수 있는, 뒷마당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도그파크를 꼽는다.

그리고 신체 운동만으로는 부족하다. The Puppy Mag에는 “정신적 자극이 없으면 아무리 몸을 움직여도 진짜로 지치지 않는다"는 문장이 그대로 실려 있다. 이 대목이 아파트 생활의 핵심이다. 넓은 공간만으로는 충분한 신체 활동을 보장하기도 어렵고, 두뇌 자극까지 충족할 수도 없다. 머리를 쓰게 하는 것은 공간이 아니라 주인의 몫이다.

한국 아파트에서 알아야 할 것

한국 아파트에는 해외와 다른 변수가 있다. 법과 관리규약, 층간소음 기준이다.

사육 자체는 막을 수 없다

공동주택관리법상 공동주택에서 동물을 기르는 것 자체에는 제한이 없다. 짖음이나 공용장소 배설물 방치처럼 공동주거생활에 피해를 미치는 경우에만 관리주체의 동의 대상이 된다.

법원 판단도 같은 방향이다. 2011년 서울중앙지법은 15kg 이상 대형견 사육을 금지하는 관리규약이 있는 아파트에서 이웃이 골든리트리버의 사육 금지를 청구한 사건에서, “다른 입주자가 관리규약만을 근거로 곧바로 위반행위의 금지를 청구할 권리를 지닌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규약 위반에 대한 조치는 자치관리기구나 주택관리업자가 하는 것이지, 개별 입주자의 직접 청구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짖음은 층간소음이 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아파트에 산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반려견이 짖는 소리를 적절히 관리하지 않는 것이다. 서울시 공동주택관리규약준칙은 반려동물의 짖는 소리와 벽·바닥을 긁는 소리를 층간소음으로 규정한다. 5분간 등가소음도가 주간 45dB, 야간 40dB을 넘으면 소음피해로 본다. 분쟁이 생기면 1차로 층간소음관리위원회가 조정하고, 해결되지 않으면 환경분쟁조정위원회로 간다. 이 수치는 서울시 준칙 기준이다.

보더콜리는 지루함을 느끼거나 자극이 부족할 때 짖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iHeartDogs는 밀집 주거 환경에서는 이 특성이 이웃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는다. 아파트에서 보더콜리를 키울 때는 짖음 관리가 필수적이다.

아파트에서 지켜야 할 것 정리

사육 자체
법적 제한 없음. 피해(짖음·배설물 방치)가 있을 때만 관리주체 동의 대상
소음 기준(서울시 준칙)
짖음·벽 긁는 소리 5분 등가소음도 주간 45dB·야간 40dB 초과 시 소음피해
분쟁 절차
층간소음관리위원회 → 환경분쟁조정위원회
개인 간 청구
입주자 개인의 사육 금지 직접 청구는 인정 안 됨(2011년 서울중앙지법)
외출 시 의무
목줄·배설물 즉시 수거·동물등록. 공격성 높은 개는 입마개

아파트에서 잘 키우는 방법

1. 운동은 양보다 내용

하루 약 2시간의 활동을 목표로 하되, 같은 활동을 반복하기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운동량을 채운다. 산책 경로를 바꾸고, 애견운동장이나 공터에서 목줄 없이 뛰게 하고, 산책 중에 훈련을 섞는다. 나이별 운동 기준과 두뇌 자극법은 보더콜리 운동량 글에 자세히 정리해 뒀다.

2. 머리를 쓰게 하는 것은 집 안에서도 된다

넓은 실내 공간이 충분한 운동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두뇌 자극은 집 안에서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

  • 노즈워크 — 집 안 곳곳에 간식을 숨겨 냄새로 찾게 한다
  • 짧은 훈련 — 몇 분짜리 집중 훈련을 하루 여러 번
  • 퍼즐 장난감·스너플매트 — 혼자 있을 때의 머리 쓰기
  • 플레이스 훈련 — 매트에 앉아 진정하는 연습. 흥분했을 때 스스로 가라앉는 법을 가르친다

이러한 실내 놀이는 비가 오거나 반려견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야외 활동을 줄여야 할 때도 도움이 된다. 마당이 없는 아파트 생활에서 부족해지기 쉬운 두뇌 자극을 보완해 주는 것이 바로 이런 활동들이다.

3. 짖음 관리 — 움직이는 것에 반응하는 본능부터 이해한다

보더콜리는 움직이는 것에 반응하는 견종이다. 창밖의 오토바이, 자전거, 배달 차량에 짖기 시작하면 아파트에서는 곧장 이웃 문제로 이어진다.

  • 창가 접근을 막거나 커튼·불투명 시트로 시야를 가린다
  • 짖음에 반응하지 않는다. 안아 주거나 간식으로 달래는 것도 보상이 된다
  • 흥분이 커지기 전에 훈련 명령으로 전환한다
  • 혼자 있는 시간이 길면 분리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외출 전에 산책과 노즈워크로 에너지를 빼 두고 나간다

4. 공용공간 매너

엘리베이터에서는 목줄을 짧게 잡거나 안는다. 문이 열릴 때 개가 먼저 튀어나가지 않도록 기다림 훈련을 해 둔다. 배변은 즉시 수거한다. 견종 자체보다 이웃을 배려하는 행동과 공용공간에서 지키는 예절이 원활한 아파트 생활을 좌우한다.

아파트에 사는 딱지의 경우

딱지도 아파트에서 자라는 보더콜리다. 하루 산책은 2~3회, 집에서는 거의 짖지 않는다. 딱지의 하루 루틴은 보더콜리 운동량 글에 적어 뒀다.

딱지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파트에서 보더콜리를 키울 때 중요한 것은 집의 넓이보다 매일 충분한 야외 활동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실내 생활이 길어지면 털갈이 양상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는데, 이에 관한 내용은 보더콜리 털 관리 글에서 다룬다.

자주 묻는 질문

보더콜리는 아파트에서 키우면 안 되나요?

키워도 됩니다. 대신 매일 운동과 두뇌 자극을 채워야 하고, 짖음 관리를 신경 써야 합니다. ‘아파트라서 키울 수 없다’기보다는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들일 수 없다면 키우기 어렵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사육을 금지할 수 있나요?

반려견을 기른다는 이유만으로 일률적으로 금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습니다. 짖음이나 배설물 방치처럼 실제 피해가 있을 때에만 관리주체의 동의 대상이 되고, 규약 위반에 대한 조치는 자치관리기구의 몫입니다. 입주자 개인이 이웃의 사육을 직접 금지할 권리도 없다는 게 법원의 판단입니다.

보더콜리가 짖는 소리도 층간소음이 되나요?

됩니다. 서울시 공동주택관리규약준칙은 짖는 소리와 벽·바닥을 긁는 소리를 층간소음으로 규정하고, 5분간 등가소음도 주간 45dB·야간 40dB을 넘으면 소음피해로 봅니다.

아파트에서 운동량을 어떻게 채우나요?

하루 약 2시간의 야외 활동 시간을 산책, 애견운동장 이용, 훈련 등으로 나누어 활용합니다. 신체 운동만으로는 부족하니 노즈워크와 짧은 훈련을 곁들입니다. 나이별 기준은 운동량 글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마당 있는 집과 비교해 아파트가 불리한 점은 무엇인가요?

바깥에 바로 나갈 수 없다는 점, 공용공간에서 매너를 지켜야 한다는 점, 창밖 자극이 많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단점은 훈련과 생활 습관을 통해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으므로, 결국 중요한 것은 매일 꾸준히 시간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출처

표지 이미지는 AI로 생성한 실사 스타일 이미지입니다.